철학21 [철학] 철학하는 태도_독단론과 회의론 개요이전 포스팅에서 철학을 동서양의 사상을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즉 철학은 형이상학과 윤리학의 종합을 통한 자기 정립이다.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떤 방식이 되었든지 간에 자신의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탄탄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성향이다.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는 것도 하나의 입장이다. 확정적인 것은 전혀 없으니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겠다는 것 역시 일정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입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로 인해 자기 관점의 일점일획도 변경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이는 독단과 맹신이 된다. 그러나 형이상학과 윤리학을 종합한 체계가 여럿이기 때문에 우리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다양한 문화가 있듯이 다양한 철학이 있다. 문제는 형이상학과 윤리학이 종합된 견고.. 2025. 2. 1. [철학] 철학하는 태도_상대주의와 애호주의 상대주의 독단론이 철학이 피해야 할 태도라면 피상적인 상대주의 역시 경계해야 할 태도다. 독단론은 상대성을 보지 못하고 하나의 특정한 확실성에 천착하고 하나의 입장을 고수하며 다른 모든 입장들을 배제하기 때문에 폐쇄적 태도다. 그러나 문제는 독단을 거부할 경우 서로 대립하고 상충되는 체계들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위대한 사상 체계 간의 대립은 견고한 입장의 가능성 자체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한다. 동일한 세계를 앞에 두고 수많은 상반된 사상들이 대립했으나 그 어떤 사상 체계도 절대적 위상을 확립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나아가 여러 문명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정도의 문화적 편견과 습벽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서양사상과 동양사상은 대립이나 차이의 대상조차 되지 못할 정도로 낯선 체계들이다. .. 2025. 2. 1. [철학] 철학하는 태도_상대주의와 애호주의(2) 애호주의의 모순 애호주의는 형이상학과 윤리학 모두 확고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먼저 그 어떤 형이상학 체계도 절대적 이론을 확립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인류가 제안한 다양한 체계들 사이를 오가며 그 의미들을 번갈아 향유하는 것으로 족하다. 또한 그 어떤 윤리도 절대적 규범을 세우지 못했다. 그렇다면 특정한 규범 체계에 매이지 않고서 모든 윤리 체계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삶의 지혜일 것이다. 요컨대 제대로 사는 비결은 서로 모순이 되는 형이상학들을 포함한 모든 세계관을 이해하고, 서로 상충하는 윤리 규범들을 포함한 모든 인생관을 경험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삶을 향유하는 것이다. 절대적인 형이상학 체계나 절대적인 삶의 규범을 규정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삶에 답.. 2025. 2. 1. [철학] 비관론_삶의 허무_허무주의 허무주의애호주의자의 태도를 잘 살펴보면 그 속에는 삶에 대한 비관이 엿보인다. 나와 대상을 번갈아 가며 없애려는 시도에는 불만족이 숨어있다. 애호주의자의 모순된 태도에는 그가 행복을 추구하지만 계속 행복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어쩌면 그는 순간적인 기쁨을 미끼로 고통을 찾아다니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상대주의, 회의론, 애호주의 등 의심에 기반을 둔 태도들에는 삶과 세계의 고통에 대한 뿌리 깊은 불만이 똬리를 틀고 있다. 나아가 삶의 고통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불만은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삶은 원래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닐까? 고통 이 삶의 본질이라면 우리의 관점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나는 고통스럽다 고로 존재한다.’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요.. 2025. 2. 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