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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비관론_사랑_고통의 연속 사랑 사랑은 종족의 혼령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지배되고 있다. 사랑은 종족의 이해(利害)다. 사랑이 종족의 이해라는 사실이 파악되면, 혼란, 갈등, 파탄 등의 사랑의 격렬한 성격도 납득할 만한 것이 되며, 과장되어 보이는 수많은 표현의 의미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영원한 사랑이니 하는 표현들은 사실 과장된 것이 전혀 아니다. 그것은 종족 보존이라는 보편의지의 불멸성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인한 사건들이 그토록 격렬하게 느껴지는 것은 “개체는 종족 의지가 어떤 대상에 작용하고 있는 무한한 의지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작고 연약한 그릇”(인생론, 74쪽)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의 결함을 알고도 사랑을 단념하지 못할 경우, 이는 개체의 이익이 잊힌, 종족만을 위한 사랑이기 때문에 “장엄하고.. 2025. 1. 30.
[철학] 낙관론_비관론의 문제 쇼펜하우어의 논의에 대한 의문쇼펜하우어의 모든 논점은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제목이 나타내듯이 의지와 그 대상화에 관련된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차원의 의지는 윤리적 차원에서 고찰된 의지와 다르게 나타난다. 쇼펜하우어의 확신에 따르면, 의지는 유일하지만 모든 존재자, 특히 인간에게서 개체화된다. 의지의 개체화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그러나 무엇이 이 장애물을 제거해주는가? 미지의 방식으로 현상 속에 분산되었다가 순수성을 되찾는 보편 의지인가? 아니면 현상들의 무용성을 인식한 후에 보편 의지에 합류하는 개체적 의지인가? 첫 번째 경우 우리는 자신의 결과들을 원하다가 더 이상 원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부정하는 보편 의지 개념을 마주치게 된다. 두 번째 경우 우리는 환상에서 빠져나오고 자신의.. 2025. 1. 30.
[철학] 비관론_고통 고통 고통은 삶의 본질 자체로서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고통은 단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개인들의 문제다. 살려는 의지의 긍정은 이기심과 직결되며, 이기심은 모든 전쟁의 원리다. 왜냐하면 살려는 의지는 자신을 긍정하기 타인의 의지를 이용하거나 심지어는 부정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의지로써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이기적 의지는 불의와 폭력을 생겨나게 한다. 따라서 전쟁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을 자기를 위해 이용하며, 모든 것을 소유하려고 하며, 적어도 지배하려고 하며, 자기에게 반항하는 것을 절멸시키려 한다.”(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407쪽)앞에서 우리는 개인들의 상호 침해를 막기 위해 국가가 필요함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악으로부터의 도피는 새로운 악을 가져올 .. 2025. 1. 30.
[철학] 낙관론_무의 개념 무의 개념 무의 개념은 오직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또는 적어도 상대화되면서만 존재할 수 있다. 무는 존재하지 않을 때만 존재한다. 무는 순전히 가상적인 속성만을 내용으로 갖는 낱말일 뿐이다. 무는 엄밀한 의미의 존재론 차원에서 볼 때 존재하지 않는다.두 번째 질문은 무를 원할 수 있는지며 이에 대한 답도 역시 부정적이어야 한다. 현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과 대상 모두를 무화시키려는 욕구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으로서 다시 한번 엄밀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무를 추구하는 비관론적 의지는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는가? 의지가 존재하지 않고자 시도한다면 그리고 이런 시도가 실현되기를 원한다면, 의지는 자신이 존재하기를 원해야 한다. 즉 의지는 자신이 애초에 추구하고자 했던 목표에 도달하지.. 2025. 1. 30.